
미국 행정부가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체류 중인 정부 직원과 가족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필수 인력은 제외됐다. 후티 반군과의 무력 충돌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으로 거론되지만, 대피령만으로 미군의 군사작전이 임박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자 3명을 인용해 걸프 지역 미 대사관의 일부 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철수 명령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보도 내용이 “부정확하다”고 반박하면서도, 사우디의 필수 인력을 뺀 직원과 가족에게 실제 철수 명령을 내렸다고 확인했다.
보도의 표현과 달리, 확인된 조처의 대상은 사우디 체류 인력이다.
피곳 대변인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가 사우디에 대한 적대 행위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인 사상자와 심각한 교통 차질을 낳는 민간 공항·핵심 기반시설 공격도 그 사례로 들었다.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은 리야드 공항을 포함해 사우디에서 후티 공격이 발생한 뒤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이 내세운 직접적인 이유는 현지 인력의 안전이다.
양측의 충돌은 후티가 2014년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한 뒤 이어져 왔다. 지난 7월 사나 공항 공습 이후 후티는 2022년 체결한 휴전의 종료를 선언했고, 무력 충돌은 격화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3일 후티의 행동을 비판하며 중간선거 뒤 공격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집권 2기 초반인 지난해 초 미국은 수개월간 폭격했지만 후티를 축출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철수 명령은 긴장이 높아졌다는 징후로 읽을 수는 있어도, 작전 개시의 확정 발표와는 구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