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팀이 삼중음성 유방암의 성장을 촉진하는 신호 경로를 확인했다.
암 주변 섬유아세포가 내보내는 마이크로RNA ‘miR-1290’이 주요 인자로 지목됐다.
조현수 생명연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장 연구팀과 허근 경북대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시그널 트랜스덕션 앤드 타깃티드 테라피’에 지난달 20일 온라인 게재됐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유방암의 10~15%를 차지하며, 에스트로겐 수용체(ER)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HER2 단백질이 모두 음성인 유형이다.
이 때문에 호르몬 치료나 HER2 표적 치료를 적용하기 어려워 주로 화학항암제에 의존한다.
암 주변에서 조직을 지탱하고 회복을 돕는 섬유아세포가 암 성장을 거든다는 점은 알려져 있었지만, 어떤 물질을 암세포에 보내 성장을 촉진하는지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세포가 다른 세포로 물질을 전달할 때 사용하는 작은 주머니인 엑소좀을 분석했다.
그 안에 담긴 miRNA 가운데 miR-1290이 암 성장에 관여하는 주요 후보로 확인됐다.
섬유아세포에서 나온 miR-1290이 삼중음성 유방암 세포에 들어가면 암 성장을 억제하는 단백질 TBC1D4가 줄어든다.
그러면 세포 내부의 성장 신호가 활성화되고, 암세포 안의 miR-1290 양도 늘어나 증식이 촉진되는 경로가 작동한다.
치료 가능성도 세포와 동물 모델에서 살폈다.
연구팀은 암 치료제로 쓰이는 성장억제약물 에베롤리무스를 3차원 세포 모델과 동물 모델에 투여해 miR-1290이 유도한 암세포 증식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모델에서 얻은 결과로, 환자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는 뜻은 아니다.
또 환자 혈액 자료에서는 miR-1290 농도가 높은 경우 암 진행이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물질이 진단뿐 아니라 암의 경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