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웹사이트의 약 70%가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 두 개가 발견됐습니다. 취약점 공개 뒤 핀란드 정부와 네덜란드 정부기관이 일부 공공 웹서비스를 일시 중단했고, 위키미디어재단도 일부 시스템을 예방 차원에서 폐쇄했습니다.
BBC 등 외신은 10월 21일(현지시간) 이 사실을 보도했으며, PHP 측은 보안 업데이트를 긴급 배포하고 사용자들에게 즉시 적용하라고 권고했습니다.
PHP는 웹사이트 서버에서 화면에 보이는 기능과 콘텐츠를 구현하는 언어입니다. 이번 결함은 악용될 경우 해커가 로그인이나 별도 인증 없이 서버에서 악성 코드를 실행하거나 내부 데이터와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두 취약점은 10년 넘게 PHP 내부에 존재했지만, 공격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최근입니다. 모두 국제 보안 심각도 평가 기준인 CVSS v4.0에서 10점 만점에 9.2점을 받았습니다.
발견에는 AI 모델이 활용됐습니다. 오픈AI의 ‘패치 더 플래닛’ 프로젝트에 참여한 보안기업 칼리프와 별도로 연구한 위즈가 지난 8월 공격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웹 개발에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보안 결함을 찾아 수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위즈 연구진은 AI로 복잡한 결함을 분석하고 실제 공격 코드도 개발했습니다. 오픈AI는 공식 블로그에서 이번 취약점을 최근 보안 문제 가운데 파급력이 큰 사례 중 하나로 평가했습니다.
또 이번 사례가 AI로 오래 발견되지 않은 치명적 소프트웨어 결함을 찾아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같은 기술이 공격자의 취약점 악용 코드 개발을 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PHP 측은 최신 지원 버전인 PHP 8.2~8.5 사용자에게 보안 업데이트를 즉시 적용하라고 요청했습니다. 공식 보안 지원이 끝난 PHP 8.1 이하 버전은 지원되는 버전으로 교체하거나 별도 패치를 적용해야 합니다.
EU 컴퓨터비상대응팀은 2004년 처음 출시된 PHP 5부터 이후 버전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 EU 등은 관련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보안 조치를 적용할 수 없다면 웹사이트 운영을 일시 중단하라고 권고했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취약점을 노린 초기 공격 시도가 이미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PHP가 널리 쓰이는 만큼 조직이 자사 시스템에서 PHP를 사용하는지 파악하고, 업데이트와 함께 실제 침입 흔적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