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인정했지만, 거래는 확정되지 않았다.
스페이스X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그는 두 회사의 독립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합병 조건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고, 머스크는 자신이 이해상충 당사자라며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거래가 성사되면 약 3조5000억달러 규모로 역대 최대 합병이 될 전망이다.
양사는 반도체 공장 테라팹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스페이스X 매출에서 AI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었으며, 사업 확대를 위한 4분기 추가 지출은 350억~400억달러로 예상된다.
합병이 이뤄지면 테슬라와 서비스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차입해 AI·우주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병 가격과 지배권을 어떻게 나눌지도 난제다.
머스크는 차등의결권을 통해 스페이스X 의결권의 약 85%를 보유하지만 테슬라에서는 의결권 지분이 약 20% 수준이다.
렉스파이낸셜의 빌 버밍엄은 합병 뒤 머스크의 의결권이 약 57%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다이얼렉틱의 라이언 주러는 스페이스X 주식 1주당 테슬라 주식 0.7주라는 가정을 적용하면 약 58%라고 계산했다.
이 비율은 바클레이스가 예시로 제시한 것으로, 실제 협상에서 합의된 조건은 아니다.
테슬라 주주 표결 기준도 거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머스크는 찬성표가 투표 참여 주식의 과반수가 아니라 전체 발행 주식의 과반수여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투표하지 않은 주식도 합병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요크빌아이브스앤컴퍼니의 댄 아이브스는 주주 승인을 받으려면 테슬라 주가가 550달러 수준이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2016년 테슬라의 솔라시티 인수 때 델라웨어 법원은 거래를 승인했지만, 독립 특별위원회를 구성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사를 한 사람이 이끄는 합병은 지배구조 검증도 피하기 어렵다.
애널리스트들은 12월 3일 예정된 테슬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규제 당국 제출 공시에 합병 논의가 담길지 주목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2027년 말까지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는 확정된 일정이 아니다.
실제 거래 여부와 조건은 위원회 검토와 주주 승인을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