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요리사를 꿈꾸던 강민수씨가 지난달 30일 명지병원에서 환자 7명에게 장기를 기증했다고 10월 22일 밝혔다.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강씨는 심장과 폐, 간, 췌장, 양쪽 신장과 안구를 기증했다. 부모는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던 아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기증을 결정했다.
부산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강씨는 어릴 때부터 요리사가 돼 자기 식당을 여는 것이 꿈이었다. 조리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요리학원에 다니며 실력을 키웠고, 졸업 뒤에는 식당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고 돈을 모았다. 틈틈이 가족에게 음식과 빵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끓여준 라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그 맛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강씨는 여행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친구들이 힘든 일을 겪으면 고민을 들어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힘을 보태려 했다. 다친 동물을 보면 어떻게 도울지 고민할 만큼 주변을 살폈다. 네 살 위 누나와는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지냈으며, 여름이면 아버지와 부산의 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했다.
아버지는 바다를 볼 때마다 아들에게 수영을 가르쳐주던 순간이 떠오른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가슴에 귀를 대고 심장 뛰는 소리를 듣곤 했다며, 민수의 심장이 누군가의 몸에서 잘 뛰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 인사에서는 아들이 그립다며 “아빠는 늘 그 자리에 있을 테니 가끔이라도 찾아와 줘”라고 했다.
장기를 이식받은 이들에게는 아들이 보고 싶어 했던 세상을 많이 보고 즐기며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