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성인 입장료는 3000원이다.
국가유산청은 요금 인상을 검토했지만, 당초 잡았던 발표·시행 일정을 보류하고 관람 환경 개선을 먼저 추진하기로 했다.
요금은 2005년 마지막 인상 이후 21년째 유지되고 있다.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의 성수기 통합 입장권은 약 5만 원대, 영국 버킹엄궁전 국빈 접견실 관람료는 약 6만 원대다.
국가유산청이 지난 9월 8일 개최한 공개 토론회에서는 국민 6600여 명이 생각하는 적정 고궁 관람료가 평균 9203원으로 조사됐다.
전문가 평균은 7940원이었고, 관람료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50%였다.
이용자 의견은 요금 수준뿐 아니라 부담을 누구에게 적용할지, 수입을 어디에 쓸지를 둘러싸고 다양했다.
한복을 입으면 국적과 관계없이 무료입장할 수 있는 현행 제도를 폐지하거나 할인 방식으로 바꾸자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 20일 경복궁을 찾은 인도네시아 관광객 제시카 씨는 2만 원이어도 다시 방문할 생각이 있다며 수입을 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칠레인 관광객 레나타 씨는 요금이 오르면 재방문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경복궁을 관람하던 박지원 씨는 5000~7000원까지 낼 의향이 있다고 했다.
SNS 게시물에는 5000원 정도만 올리고 특별한 행사를 하자는 의견도 달렸다.
종로구 직장인 구지혜 씨는 내국인 요금은 낮게 유지하고 외국인에게 차등 요금을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요금 현실화 논의에는 관리 부담도 배경으로 있다.
지난해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 관람객 약 1781만 명 가운데 69%인 1229만 명이 무료 관람객이었다.
경복궁 전각 창호지가 훼손된 사례도 알려지면서 관리 인력 확충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급격한 인상보다 5000원 정도로 조정해 문화유산 보수와 관리 인력 확충에 쓰자는 의견을 냈다.
다만 요금 인상만으로 관람 태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며 관람 예절 안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당초 국가유산청은 2026년 11월 새 관람료 기준을 발표하고 2027년 1월부터 적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26년 10월 8일 국정감사에서 발표와 시행 시점 모두 미정이라고 밝혔다.
쉼터와 안내시설, 예약 시스템 등 관람 환경을 우선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