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이 10월 20일 기준 48.77%로 낮아졌다.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 움직임이 알려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자금 조달 효과와 기존 주주 가치에 미칠 영향을 함께 따지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10월 21일까지 SK하이닉스 주식을 약 92조 원어치 순매도했다.
9월 21일부터 18거래일 연속 매도했고, 올해 초 55%대에 육박하던 외국인 지분율도 50% 아래로 내려갔다.
다만 이 매도 흐름이 솔리다임 상장 우려 때문에 생겼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우려 가운데 하나는 솔리다임이 별도 상장하면 SK하이닉스 주가에 반영된 솔리다임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앞두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자회사 상장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기재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SSD 사업을 인수하며 미국에 설립한 회사다.
인공지능 투자 붐으로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SSD 수요가 급증하면서 몸값이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2조2500억 원으로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약 9%를 차지했다.
솔리다임은 IPO 대표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나스닥 상장과 사업 확대를 위한 미국 현지 대관 능력도 강화하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10월 1일 입장문에서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장기적인 주주가치를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솔리다임 상장을 미국 내 투자자금 조달 방안으로 해석한다.
솔리다임은 현재 중국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공장 건설에 관한 전망으로, 상장의 직접적인 목적이라고 확정된 것은 아니다.
AI 업계의 과잉 투자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규모 자본 지출 계획이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직원 성과급에 비해 주주환원이 부족해 보이는 상황에서 상장까지 추진하면 회사의 주주환원 의지를 의심받을 수 있다고 본다.
금융감독원장 이찬진은 10월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 IPO가 중복 상장 규정에 저촉된다고 판단한다며, 세밀하게 검토해 가능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10월 16일 주가 급락에 따른 주주들의 고통과 불안을 언급하며 상장 반대 주주권 운동을 추진했다.
논란의 핵심은 자금 조달의 필요성과 기존 주주 가치 보호 방안을 회사가 어떻게 설명하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