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줄었지만, 관광객이 현지에서 쓴 돈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정부관광국이 21일 발표한 올해 1~9월 집계에서 방문객 수와 소비액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 기간 방일 외국인은 3,073만200명으로 1년 전보다 2.9%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국인 방문객 수가 줄어든 것은 5년 만이다. 반면 소비액은 7조574억엔, 약 59조865억원으로 1.9% 늘어 사상 최대였다. 엔화 약세로 쇼핑 등에 돈을 쓰는 부담이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방문객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총지출이 늘었다는 점이 이번 집계의 핵심이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두드러졌다. 1~9월 중국인 방문객은 55.5% 줄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한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냉각된 것이 배경으로 꼽혔다. 현지 언론은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방문객이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의 4,268만 명을 밑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9월만 보면 방일 외국인은 310만3,7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0%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국인은 43만800명으로 44.5% 감소해 10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반대로 한국인은 84만2,300명으로 25.6% 늘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대만인은 59만5,600명으로 13.0% 증가했다.
한국·대만을 포함한 7개 국가·지역은 9월 방문객 수가 각각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체 방문객 감소만으로는 일본 관광 수요의 흐름을 다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