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질량지수(BMI) 하나만으로는 질환별 비만 관련 위험을 충분히 살피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 연구팀은 55세 이상 약 120만 명을 최장 10년간 추적해 세 지표와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심방세동, 전체 사망의 관련성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는 21일 공개됐다.
아시아권에서는 BMI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본다. BMI는 키와 체중을 바탕으로 하지만 지방이 어디에 쌓였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연구팀은 허리둘레와 신체 둥글기 지수(BRI)도 함께 살폈다. 2013년 처음 제안된 BRI는 키와 허리둘레로 체형의 둥근 정도와 내장지방을 추정하는 지표다.
| 살펴본 결과 | 가장 밀접한 지표 |
|---|---|
|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 신체 둥글기 지수(BRI) |
| 심방세동 | 허리둘레 |
| 전체 사망 | 체질량지수(BMI) |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에는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심장 원인 사망이 포함된다. 나이·성별과 당뇨병, 고혈압 등 다른 위험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BRI가 높을수록 이 질환의 위험이 커졌다. 심방세동은 다른 위험 요인을 감안한 뒤에도 허리둘레와 가장 뚜렷한 관련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BRI가 내장지방을, 허리둘레가 복부 지방을 반영하는 점이 각각의 관련성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사망과 가장 밀접한 지표는 BMI였지만, 사망 위험이 높았던 쪽은 비만 집단이 아니라 BMI가 가장 낮은 집단이었다. 이들의 위험은 가운데 BMI 집단보다 약 5.7% 높았다. 연구팀은 추적 초기 1~2년 안에 사망하거나 주요 질환이 생긴 사람을 제외해도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BMI가 지방뿐 아니라 몸 전체의 무게를 반영하기 때문에, 고령자의 노쇠와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가 결과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연구팀은 세 지표 모두 단일 수치만으로 질환 위험을 판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걱정되는 질환이나 주요 위험도에 따라 서로 다른 지표를 살피는 접근이 필요하다. 강 교수는 고령자에게 무리한 체중 감량보다 근육량을 유지하고 복부비만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