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철 야외활동 뒤 열이 나고 피부에 검은 딱지가 보인다면 쓰쓰가무시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환자는 10~1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물린 자리는 팔·다리·머리·목처럼 드러난 곳뿐 아니라 사타구니와 겨드랑이 등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감염 뒤 잠복기는 10일 이내이며 발열·오한·두통에 이어 근육통, 기침,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첫 주에는 40℃ 가까운 고열과 결막충혈이 흔합니다. 감염 3~7일 뒤에는 가렵지 않은 붉은 발진이 몸통에서 팔다리로 번지기도 합니다. 진단에 특히 중요한 단서는 물린 자리에 남는 가피, 즉 검은 딱지입니다.
구진과 수포, 궤양을 거쳐 생기며 지름은 5~20㎜입니다.
딱지는 피부가 접히고 습한 겨드랑이·오금이나 속옷 안쪽에 생기기 쉽고, 배꼽·귓바퀴 뒤·항문 주위·머릿속처럼 잘 보이지 않는 곳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2024년 기준 발견율은 약 83.1%여서 딱지가 없다고 감염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고열과 발진은 신증후출혈열이나 렙토스피라증에서도 나타나므로 야외활동 이력과 증상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딱지나 발진이 없으면 혈액·유전자·배양 검사로 확진할 수 있습니다. 항체는 보통 발병 후 1~2주가 지나야 생기므로 초기 혈청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환자는 2003~2024년 인구 10만 명당 발생 통계에서 전남·전북·충남·경남 순으로 많았고, 고연령층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했습니다. 9~12월 벌초나 밤 줍기, 농작업처럼 풀과 접촉하는 활동이 위험을 높입니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독시사이클린 등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48시간 이내에 열이 내리지만,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이나 심근염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혈청형에 모두 효과적인 백신은 아직 없고, 한 번 앓은 뒤에도 다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야외에서는 긴팔·긴바지와 장갑·양말·장화를 착용하고 풀밭에 눕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쉴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고 활동을 마치면 샤워하면서 피부를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작업복과 속옷은 바로 세탁하면 진드기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