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한 경험은 귀국과 함께 사라지는 걸까.
캄보디아 재통합지원센터(HRCC)는 귀환노동자 실태를 파악하고 재정착을 지원한다.
센터장 박남순은 이주노동자를 한국의 ‘단기 일손’이 아니라 양국에 기여할 인적자본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의 고용허가제(EPS)는 2004년 도입됐다.
만 18~39세 외국인에게 주어지는 비전문취업(E-9) 자격으로 매년 5만~10만 명이 한국에 온다.
체류 기간은 기본 3년이며 재계약하면 최장 4년 10개월이다.
제도로 최대 두 차례 입국할 수 있어 한국에 머무는 기간은 길게는 약 10년이다.
이 같은 단기 순환 구조에서는 귀국 뒤의 삶과 경력이 주목받기 어렵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캄보디아 노동직업훈련부가 협력해 설립한 HRCC는 귀환노동자의 재정착을 돕는 공적개발원조 사업이다.
캄보디아 노동부 산하 8개 직업교육기관과 연계해 전기·용접·자동차·작물 재배 훈련과 언어 교육을 제공한다.
캄보디아 노동직업훈련부의 요청에 따라 다른 나라에서 돌아온 이주노동자에게도 교육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 센터장은 9월 18일 프놈펜 사무실에서 센터의 목표를 설명했다.
센터는 재교육을 위한 기초 자료로 이름·나이·근무 경력·전문 분야 등을 담은 귀환노동자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있다.
캄보디아 노동부가 제공한 출국 전 전화번호로 연락하지만, 출국 전후 번호가 바뀌는 일이 있어 연락이 닿는 경우는 약 5%다.
10월 기준 한국·태국·일본 등에서 돌아온 이주노동자 1000명의 자료를 확보했다.
귀환노동자는 해외에서 얻은 경험과 현지 일자리 사이의 단절을 겪는다.
경력을 인정받기 어렵고, 좋은 일자리는 프놈펜이나 산업 지역에 집중돼 지방에선 어려움이 더 커진다.
내부 조사에서도 귀국 후 소득 감소와 지역 간 일자리 불균형이 확인됐다.
박 센터장은 한국에서 익힌 기술뿐 아니라 생산방식과 작업 규율, 한국어와 기업문화도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이 경험이 숙련 기술자나 생산관리자, 창업가로 이어지려면 출국 전부터 해외 근무와 귀국 후를 하나의 경력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