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AI 모델의 이용료 차이가 토큰 100만 개당 10배를 넘어섰다.
모델을 작고 가볍게 만드는 기술도 발전하면서 AI의 이용 비용과 실행 장소가 달라지고 있다.
이 변화는 기술이나 가격의 큰 폭 개선이 시장 구조를 바꾼다는 ‘10배의 법칙’과 맞닿아 있다.
10배의 법칙은 새 기술이 기존 기술보다 10배 좋아지거나 가격이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질 때 시장 구조가 재편된다는 관점이다.
AI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오픈AI와 앤트로픽은 토큰 100만 개당 1~2달러를 받는다.
알리바바와 즈에이 등 중국 기업의 오픈웨이트 모델은 같은 양을 6~12센트에 제공한다.
오픈웨이트는 모델의 가중치를 공개하는 방식이다.
이용료 격차와 경량화 기술이 함께 커지면서, AI 이용 방식과 시장 경쟁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델을 기기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게 하는 변화도 있다.
9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스타트업 프리즘ML은 매개변수 270억 개의 ‘큐웬3.8 27B’를 메모리 사용량 10분의 1 수준으로 압축한 버전을 공개했다.
용량은 6GB 미만이어서 PC뿐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구동할 수 있다.
퀄컴은 9월 10일 스마트폰용 신경망처리장치(NPU) ‘헥사곤’을 발표했다.
메모리 3GB 환경에서 매개변수 300억 개 모델을 실행할 수 있다.
원문은 애플 A20 프로 칩에서 구동 가능한 최대 40억 개 매개변수 모델과 비교해 7.5배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작은 모델의 답변 품질도 주목된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에 따르면 개인 노트북 등에서 구동하는 경량 모델은 단일 질문 대화와 추론 문제에서 88.7%의 성공률을 보였다.
그러나 비용 하락이 투자 열기를 식힐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벨로시티캐피털 설립자 앤디 케슬러는 11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AI 열풍을 통신 기업 글로벌크로싱의 파산에 빗댔다.
인터넷 수요가 늘던 때 통신 가격이 급락했고, 회사는 부채에 시달리다 2002년 파산했다.
케슬러는 가격이 90% 하락하면 기존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수요가 900% 이상 늘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가격 폭락 전까지 AI 투자가 치킨게임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값싼 AI가 이용자를 늘리는 속도가 매출 감소를 따라잡을지가 가격 경쟁의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