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에 들어선 Cortical Labs의 생물학적 데이터 센터는 인간 뉴런을 실리콘 컴퓨터와 결합해 연산에 활용하는 시설이다.
2026년 3월 10일 공개된 시제품에는 CL1 생물학적 컴퓨터 120대가 설치됐다.
핵심은 세포를 칩에 얹는 데 그치지 않고, 살아 있는 뉴런의 신호를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게 연결하는 방식이다.
과정은 기증 혈액에서 시작한다. 회사는 혈액을 줄기세포로 바꾼 뒤, 이를 뉴런으로 분화시켜 실리콘 칩과 연결한다.
CL1 한 대에는 약 20만 개의 뇌세포가 들어 있다.
배양된 뉴런과 실리콘 하드웨어가 맞물리면서 신경 신호를 컴퓨터가 다룰 수 있게 되고, 연구자와 개발자는 이 장치에 접근해 생물학적 컴퓨팅을 시험할 수 있다.
다만 공개된 설명은 혈액을 줄기세포로 만드는 세부 실험법까지 밝히지는 않는다.
뉴런은 고정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부품이라기보다 훈련해 활용하는 대상이다.
Cortical Labs의 CL1 뉴런은 고전 게임 ‘퐁’에 이어 슈팅 게임 ‘둠’을 하도록 훈련됐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개발자 션 콜은 팀과 함께 뉴런이 둠을 플레이하도록 만드는 데 며칠이 걸렸다.
세포들은 적을 찾고 쏘거나 방향을 바꾸는 모습을 보였지만, 회사 최고과학책임자는 아직 초보자 수준이며 자주 죽는다고 설명했다.
이 방식의 현실적인 난관은 세포를 계속 살려 두는 일이다.
Cortical Labs 창업자 겸 CEO 혼 웡 총은 뉴런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배관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때문에 CL1의 튜브를 5~6개월마다 교체하지만, 세포를 문제없이 500일 동안 유지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즉 CL1의 연산은 세포를 준비하고 칩에 연결하는 것뿐 아니라, 작동 환경을 장기간 유지하는 관리까지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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