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독침이 독을 주입하는 무기가 아니라 끈끈한 실을 쏘는 장치로도 쓰이는 사례가 확인됐다.
일본 숲에 사는 개미 로르도미르마 아즈마이(Lordomyrma azumai)는 침입자를 향해 엉덩이 끝의 침에서 점성이 강한 액체를 분비하고, 이 액체는 공기 중에서 빠르게 굳어 실처럼 변한다.
개미는 보통 턱으로 적을 물거나 독침으로 독을 주입해 공격한다.
이 개미는 독침의 분비물을 실로 굳혀 적을 묶는 방식으로 방어한다.
일본 가가와대 석사과정생 사사키 하지메 연구팀은 실험용 개미집에서 이 개미를 같은 지역의 다른 개미 종과 마주치게 해 방어 행동을 관찰했다.
외부 개미가 침입하자 로르도미르마 아즈마이는 침에서 분비물을 뿜었고, 실에 묶인 침입자에게는 동료 일개미들이 다가가 공격했다.
연구팀이 실에 묶인 적 개미 9마리를 추적한 결과, 8마리가 죽었다.
연구진은 개미의 배를 해부해 실을 만드는 물질이 독을 저장하는 독주머니에서 나온다는 점을 확인했다.
주성분은 단백질일 가능성이 있지만, 분비물의 정확한 화학적 구성과 액체가 연속적인 실로 굳는 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른 개미가 독샘 분비물을 거품으로 만들어 적을 얽어매는 사례는 알려져 있었지만, 분비물이 고체 실처럼 굳어 상대를 묶는 행동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 방어법이 적에게 직접 접근하거나 침을 찔러 넣지 않고도 상대를 제압하게 해 생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 결과는 2026년 10월 14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공개됐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같은 달 20일 이를 보도했다.
사전공개 논문의 DOI는 10.64898/2026.10.07.75717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