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0호 태풍 참피의 예상 경로가 대만·중국 쪽에서 일본 남부 방향으로 바뀌면서 일본에는 강풍과 폭우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 기상청은 참피가 제주 남쪽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때는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오후 일본기상협회가 운영하는 ‘텐키’는 중심기압 900hPa인 참피가 22일 세력을 유지한 채 오키나와 남쪽 해상을 지나고, 23~24일 사키시마 제도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은 24일 동중국해에 들어선 뒤 북북동쪽에서 북동쪽으로 진로를 바꾸고, 26일 쓰시마 해협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키나와에서는 23일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60m에 이를 수 있어 일부 주택이 무너질 우려도 나왔다.
일본은 태풍이 북상하며 정체된 가을 장마전선을 활성화해 접근 전부터 규슈와 일본 본토에 강한 비를 내릴 가능성을 경계했다. 진로에 따라 폭우가 내리는 지역이 서일본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한국 기상청을 비롯한 외국 기관들은 참피가 북서진해 대만 북부를 지난 뒤 약해져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봤다.
중국 내륙에서 일본까지 이어진 고기압이 예상보다 빠르게 약해지면서 태풍이 북상할 통로가 생긴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기상청의 21일 오후 4시 예보에서는 참피가 대만 북북동쪽 약 170㎞ 해상을 거쳐 25일 서귀포 남남서쪽 약 460㎞ 해상까지 접근한다. 이때 최대풍속은 시속 86㎞, 강도는 1로 약화할 전망이다.
대만 북부에서 방향을 바꾸는 데는 각국 예측이 대체로 일치했지만, 이후 한반도에 가까워질지 일본 남부 규슈로 향할지는 전망이 엇갈렸다.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진로와 세력에 따라 제주와 남해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제주해양경찰서와 서귀포해양경찰서는 태풍 북상에 따른 기상 악화에 대비해 21일부터 사흘간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제 ‘주의보’를 발령했다. 제주 앞바다에는 초속 9~15m의 바람과 최고 3.5m의 파도가 예상돼 위험 구역 출입 자제와 해안가 접근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24일 전남·경남·제주에 비가 내리고, 25일에는 충청권·남부지방·제주도로 비가 확대돼 26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