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문가들은 중증 원형탈모 치료에서 오래된 면역억제제보다 JAK 억제제를 우선하도록 권고했다. 원형탈모는 두피뿐 아니라 눈썹·수염에도 생길 수 있고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이다. 중증 여부는 두피의 탈모 면적만이 아니라 다른 부위의 탈모와 심리·사회적 영향도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합의문은 브리검앤여성병원 피부과 연구진이 중심이 돼 전미탈모증재단, 미국모발연구학회와 마련했다. 연구팀은 2024년 12월까지 발표된 논문을 검토하고, 2025년 미국 피부과 전문가 31명에게 세 차례 익명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자의 70% 이상이 동의한 사안만 합의로 인정했다.
연구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로 승인한 바리시티닙·리틀레시티닙·데우룩소리티닙을 권고했다. 메토트렉세이트와 사이클로스포린은 안전성과 효과를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해 권고 대상에서 제외했다.
약은 최소 6개월 사용한 뒤 효과를 판단하고, 경과가 좋으면 최대 6개월 더 사용할 수 있다. 효과를 본 경우에는 같은 약을 같은 용량으로 중단 없이 이어 복용하는 것이 권고됐다. 다만 치료를 시작할 때 환자별 위험과 기대 효과를 비교하고, 복용 중에는 최신 지침에 따라 안전성을 살펴야 한다.
미국에서는 보험 적용이 늦어지거나 거절되는 일이 흔하다. 연구팀은 보험사가 기존 약을 먼저 쓰도록 요구한 뒤 JAK 억제제의 보험 적용을 판단하는 방식에 반대했다.
한국에서는 바리시티닙 성분의 올루미언트가 2026년 7월 성인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됐다. 급여는 스테로이드나 사이클로스포린 등 기존 치료제를 3개월 이상 사용했는데도 탈모 점수가 30% 이상 줄지 않은 경우, 또는 부작용으로 치료를 이어갈 수 없는 경우에 적용되며 기간은 최대 2년이다.
건강보험 진료 환자는 2022년 17만938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3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17만5493명이었다. 미녹시딜과 스테로이드는 탈모 부위에 따라 보조 치료로 고려할 수 있으며, 의료용 가발·보정 제품과 정신건강 평가, 환자단체 안내도 지원 방안으로 제시됐다.
합의문은 임상시험 결과가 아닌 전문가 의견이며, 약물 권고 대상은 성인 중증 환자다. 저자 다수는 제약사에서 자문료나 연구비를 받았다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