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비평가상과 경쟁 부문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국제비평가연맹상은 9월 11일,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은 현지 시간 9월 12일 폐막식에서 수상했다. 선정 주체와 수상 시점이 다른 두 상이다.

국제비평가연맹상은 국제비평가연맹(FIPRESCI)이 경쟁 부문 작품 가운데 선정했다. 연맹은 영화가 미묘한 역학 관계를 여러 층위와 속도감 있게 그려내며 착취와 계급, 사랑과 욕망, 소유, 이야기의 윤리를 탐구한다고 평가했다. 이 상은 비평가 단체의 선정 결과다.
다음 날 베네치아 리도섬의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는 영화제 심사위원단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대상을 수여했다. ‘가능한 사랑’은 이 상을 받은 첫 한국 영화다. 이창동 감독은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과 국제비평가연맹상을 받은 뒤 24년 만에 베네치아영화제에서 다시 수상했다. ‘오아시스’와 이번 작품은 모두 국제비평가연맹상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심사위원대상까지 더해졌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난 해고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서로 다른 삶과 감춰진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전도연·설경구·조여정·조인성이 출연했으며, ‘버닝’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이창동 감독의 장편영화다.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노동이 사라지고 인간관계가 해체되는 시대에 영화가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타인의 고통을 영화에 담는 방식과, 영화 제작을 통해 그 고통을 나누고 함께 치유할 가능성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이자 감독인 존니 토는 이 작품을 이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성숙한 영화라고 평하며 섬세한 연출과 세부 묘사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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