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마시던 커피의 맛이 달라졌다면 원두 배합이나 제품 표시가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제 원두값이 급등하자 호주 커피 업체들이 아라비카 비율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로부스타를 섞거나, 포장에 적힌 ‘100% 아라비카’ 문구를 수정하고 있다고 호주 공영방송 ABC가 지난 9일 보도했습니다.
콜스(Coles) 자체 브랜드의 유기농 공정무역 골드 동결건조 커피는 2024년 초 100g당 4호주달러였지만 최근 8호주달러로 두 배가 됐습니다. 포장에 있던 ‘100% 아라비카’ 표시는 ‘인스턴트커피’로 바뀌었습니다.
비토리아(Vittoria)는 일부 제품의 해당 표시를 없앴고, 원가 부담을 낮추고 더 저렴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일부 블렌드에 로부스타를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모코나(Moccona)는 ‘100% 아라비카’를 ‘100% 커피 원두’로 바꿨습니다.
회사는 원두 조달의 유연성을 높이면서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배경에는 치솟은 원두값이 있습니다. 아라비카는 ㎏당 15.40호주달러, 로부스타는 8.73호주달러까지 올라 약 50년 만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가격이 최고점보다 약 35% 떨어졌어도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원가 부담을 겪고 있습니다. 맛의 차이도 있습니다. 아라비카는 산미와 단맛, 복합적인 향이 특징인 반면 로부스타는 쓴맛과 묵직한 풍미가 강하고 카페인 함량도 높은 편입니다. 다만 포장 문구 변경만으로 실제 배합까지 달라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호주의 식품 표시 규정은 제조사가 특정 품종을 강조하지 않으면 원두 종류를 반드시 밝히도록 요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100% 아라비카’ 표시가 사라진 제품은 원두 종류와 배합을 살펴보고, 정확한 변경 여부는 제조사 설명이나 제품 정보로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