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먹은 사람도 가장 적게 먹은 사람보다 대장암 위험이 높지 않았다는 대규모 연구가 나왔다. 다만 식품을 종류별로 나누자 결과는 달랐다. 초가공식품을 일괄적으로 따지기보다 무엇을 먹는지 살펴야 하는 이유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NIH-AARP 식생활·건강 연구에 등록한 성인 46만1682명의 식사 설문과 건강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등록 당시 50~71세였으며, 식습관은 1995~1996년에 조사됐다.
연구진은 2018년까지 대장암 발생을 확인했고, 중앙값 18.8년의 추적 기간에 1만75명이 진단됐다.
초가공식품 섭취량 상위 20%와 하위 20%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대장암 위험 차이가 없었다. 남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근거도 확인되지 않았다.
초가공식품은 포장 과자나 탄산음료, 즉석식품처럼 식품 성분에 여러 첨가물을 넣어 만든 제품을 가리키지만, 통곡물빵·시리얼과 유제품도 원료와 제조 방식에 따라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식품군별 분석에서는 육류 섭취가 많을수록 위험이 높았다. 초가공식품인 육류는 하루 1회 제공량이 늘 때 위험이 8% 높았고, 초가공식품이 아닌 육류는 4% 높았다.
반면 초가공식품으로 분류된 빵·시리얼 등을 통한 통곡물은 하루 1회 제공량이 늘 때 위험이 13% 낮았으며, 유제품은 초가공 제품에서 25%, 비초가공 제품에서 10% 낮은 위험과 관련됐다.
연구진은 전체 식단에서 초가공식품 비중을 10%포인트 줄이고 가공을 최소화한 식품으로 대체했을 때도 대장암 위험이 2% 낮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다만 이는 식습관과 암 발생의 연관성을 본 관찰 연구라 특정 식품이 암을 직접 일으키거나 예방한다고 증명한 것은 아니다.
식단은 한 차례 조사됐고 참가자 대부분은 백인·50세 이상이었다. 연구진은 통곡물·식이섬유·유제품·칼슘을 충분히 먹고 가공육을 피하라는 기존 권고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