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황보라는 난임 치료를 위해 한약을 복용한 뒤 간수치가 1000을 넘었다고 밝혔다. 복용을 시작한 지 보름쯤 지나 수치가 올랐고, 중단하라는 말을 듣고 복용을 멈췄다. 이 사례만으로 한약이 간손상을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복용 성분과 개인의 건강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황보라는 10월 20일 공개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당시 경험을 전했다. 간은 약물과 여러 화학물질을 대사하고 해독한다. 일부 성분은 간세포에 독성을 나타낼 수 있고, 개인의 면역반응 등에 따라 간손상이 유발될 수도 있다.
다만 한약을 복용한다고 모두 간수치가 오르는 것은 아니며, 위험은 건강 상태와 복용 성분에 따라 달라진다.
2023년 국제학술지 ‘간장학(Hepatology)’에 발표된 미국간학회 진료지침은 하수오와 황금 등 일부 한약재가 간손상과 관련된 사례를 언급했다. 하수오는 뿌리를 약재로 쓰며, 복용 뒤 간효소 수치가 오르거나 급성 간염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됐다.
황금도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고, 이를 포함한 생약 제품을 복용한 뒤 간손상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이는 모든 한약이나 생약 제품의 위험이 같다는 의미는 아니다.
간세포가 손상되면 세포 안에 주로 있는 아스파르테이트아미노전달효소(AST)와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ALT)가 혈액으로 흘러나와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정상 상한은 일반적으로 40U/L 안팎이지만 검사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다.
피로감, 메스꺼움, 식욕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황달이나 급성 간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러 약물이나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복용하면 간손상의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기존 간질환이 있거나 간손상을 겪은 적이 있다면 복용 전에 의료진에게 이력과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을 알리는 것이 좋다. 필요한 경우 간 기능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