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0월 20일(현지시간) 영국 제약사 GSK의 만성 B형간염 치료제 힙사고(성분명 베피로비르센)를 승인했다. 임상시험에서는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 일부가 기존 약까지 끊고도 바이러스를 억제했다. 그렇다면 이 치료로 약을 중단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대상은 간경변이 없는 성인 중 기존 항바이러스제를 6개월 이상 복용해 혈액 속 바이러스가 억제된 환자다.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인 표면항원(HBsAg)의 혈중 수치도 3000IU/mL 이하여야 하며, FDA가 허가한 검사로 측정한다. 힙사고는 기존 약과 함께 최대 24주 동안 피부 밑에 주사한다.
마지막 주사 뒤에도 기존 약을 최소 24주 더 복용하고, 이후 건강 상태와 검사 결과가 정해진 요건을 충족해야 약을 끊을 수 있다.
위약과 비교한 두 임상시험에서 힙사고 투여 환자의 24%가 기존 약을 중단할 요건을 갖췄고, 위약군에서는 해당 환자가 없었다. 모든 치료를 끝낸 뒤 24주가 지나 바이러스가 억제되고 표면항원도 검출되지 않은 환자는 19%였다. 이를 ‘기능적 완치’라고 부르지만 바이러스가 몸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따라서 약 중단 요건을 갖춘 비율과 치료를 모두 끝낸 뒤 기능적 완치 기준에 도달한 비율은 구분해야 한다.
기존 약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지만, 힙사고는 바이러스가 증식하고 단백질을 만드는 데 쓰는 RNA에 달라붙어 기능을 막는다. 이 작용으로 바이러스와 표면항원이 함께 줄어든다. FDA가 승인한 B형간염 치료제 가운데 첫 안티센스 약이다.
다만 임상시험 대상은 간경변이 없고 표면항원 수치가 기준 이하인 환자였으며, 투여 환자 다수는 기능적 완치에 이르지 못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심각한 간 관련 반응과 혈소판 감소에 FDA의 가장 강한 수준의 경고가 붙었다. 혈소판 감소는 피가 잘 멎지 않을 위험과 관련된다. 신장 기능 악화 위험도 있어 치료 전과 치료 중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흔한 부작용은 주사 부위 반응, 발열, 피로, 두통이다.
힙사고는 앞서 8월 일본 후생노동성이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