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연구팀이 중력에 의존하지 않고 안약을 눈에 전달하는 웨어러블 패치를 개발했다. 착용한 뒤 버튼을 누르면 패치 안에서 만들어진 기체 압력이 약물을 밀어낸다. 눈을 억지로 뜨거나 손떨림을 참지 않고 안약을 넣도록 돕는 방식이다.
장기간 우주 탐사에서는 의료진의 도움 없이 건강을 관리할 기술이 중요하다.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체액이 머리 쪽으로 이동해 눈의 구조와 시각 기능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지상에서 흔히 쓰는, 고개를 젖혀 안약을 떨어뜨리는 방법은 우주에서 중력의 작용이 미미해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정기훈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팀은 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과 함께 액체가 흐르는 미세 통로와 화학반응으로 압력을 만드는 장치를 패치에 결합했다. 버튼을 누르면 패치 안의 비타민 C와 베이킹소다가 반응해 이산화탄소가 생기고, 그 압력이 안약을 통로를 따라 눈으로 보낸다.
반응 공간과 안약이 담긴 공간 사이에는 기체는 통과시키고 액체는 막는 필터를 둬 두 공간의 내용물이 섞이지 않게 했다.
연구팀은 형광 용액으로 전달 양상을 분석해 기존 안약 투여 방식과 비교했고, 패치의 전달 성능은 기존 방식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지상에서는 파킨슨병 환자처럼 손떨림이 있거나 신체적 제약으로 안약 용기를 눈에 맞춰 조작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도 투약을 돕는 수단이 될 수 있다.
KAIST는 2026년 10월 21일 개발 사실을 발표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센서스 앤 엑추에이터스 B: 케미컬’에 같은 해 10월 7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