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검토를 공식화했지만, 거래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두 회사 이사회가 각각 특별위원회를 꾸려 검토에 들어간 단계다.
양사 합산 기업가치는 3조5000억 달러(약 4800조 원)로 제시됐다.
합병이 성사되면 글로벌 자본주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초대형 기술 지주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요청에 따라”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모두 독립 사외이사로 꾸려졌다. 최대 주주인 자신은 이해상충 당사자라 구체적인 논의에서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의에서 빠진 상황을 ‘기묘한 가부키 춤’에 빗댔고, 합병이 좋은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논의는 “지뢰밭에서 탭댄스를 추는 것처럼” 신중해야 한다며, 합병이 확실하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머스크가 내세운 결합 명분은 ‘슈퍼지능(SI)’ 생태계 조성이다.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차세대 반도체 공장 테라팹, 스타링크 위성 통신망을 연결하면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전반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실제 성사에는 주주 동의라는 문턱이 남아 있다.
머스크의 설명에 따르면 테슬라는 투표에 참여한 주주의 동의뿐 아니라, 전체 발행 주식 수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찬성표도 얻어야 한다.
이사회 검토와 머스크의 긍정적 평가만으로 합병이 정해지지 않는 이유다.
같은 콘퍼런스콜에서 머스크는 스페이스X 슈퍼지능 부문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내년 말 연간 반복매출(ARR)이 최대 1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음 달 예정된 스타십 15차 시험비행에서 부스터와 선체를 처음으로 함께 회수하는 데 도전하겠다고 예고했다.
두 발언은 합병 검토와 별개로, 그가 제시한 사업 전망과 시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