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후쿠오카공항에서 출발을 앞둔 여객기가 조종석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이 발견돼 결항했다. 밤새 이어진 수색은 다음 날 객실 뒤쪽 통로의 카펫 아래에서 뱀을 찾아내며 마무리됐다.
결항한 항공편은 19일 낮 12시 50분 후쿠오카공항을 떠나 가고시마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JAL 3653편이다. 일본항공 계열 지역 항공사 일본에어커뮤터(JAC)가 운항하는 ATR 프로펠러기로, 승객 43명이 탑승할 예정이었다. 출발 직전 조종사가 조종석 발밑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봤지만, 동물은 곧 자취를 감췄다.
조종사 눈에는 개나 고양이보다 작아 보였다고 한다.
항공사 측은 기내를 수색했으나 동물을 찾지 못했고, 전기 배선 등을 훼손하면 운항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오후 2시쯤 결항을 결정했다. JAC는 앞선 운항에서 승객의 반려동물이 기내에서 탈출했다는 신고가 없었던 점 등을 근거로 야생동물의 유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을 계속했다.
다음 날인 20일 오후 1시쯤 정비사가 객실 뒤쪽 통로의 카펫을 들어 올리다가 살아 있는 뱀을 발견했다. 길이 약 40㎝에 갈색을 띤 뱀이었다. 파충류 전문가가 사진을 살펴 어린 줄무늬뱀(시마헤비)으로 확인했다. 독이 없고 류큐 제도를 제외한 일본 전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종이다.
뱀은 방제업체에 인계됐다. JAC는 유입 경로를 조사하는 한편, 기기와 배선에 손상이 없는지 점검한 뒤 여객기를 운항에 복귀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JAC 관계자는 이런 사례를 과거에 들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40년 넘게 조종사로 일한 전직 JAL 기장 출신 항공평론가도 조종석이나 기내에 뱀이 들어온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