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 삭감 없이 노동시간을 줄인 부산 기업들이 공정 개선과 업무 자동화를 함께 추진해 생산·업무 효율을 높였다. 노사발전재단은 2026년 10월 21일 부산 사상구 영창에코에서 ‘워라밸+4.5 프로젝트’ 제3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제조업체와 정보통신업체의 사례를 공유했다.
노사 합의로 주 4.5일제 등 실노동시간 단축을 추진하는 이 사업에는 올해 전국 347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나이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 신발 인솔을 납품하는 영창에코는 근로자 31명이 일하는 제조업체다. 성수기 장시간 노동을 개선하고 숙련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전 직원 유급휴무일로 지정했다.
공장 설비 예열 등 제조업 특성을 고려해 매일 근무시간을 조금씩 줄이는 대신 월 1회 휴무를 택했고, 주 평균 노동시간은 2시간 줄었다.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병목공정에 여러 작업을 할 수 있는 인력을 배치하고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제조실행시스템(MES)을 도입했다. 주문별 생산계획을 미리 검토해 금형 교체 횟수를 줄이고 재고관리 체계도 일원화했다. 그 결과 인솔 1만족 생산시간은 50시간에서 46시간으로 줄었다.
8% 감소한 것은 생산성 자체가 아니라 생산 소요시간이다.
정보통신업체 디아이앤씨는 야간 작업과 긴급 장애 대응으로 연장·휴일근로가 잦아 핵심 인력 유출과 청년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체 근로자 58명 중 4개 부서 33명의 근무시간을 주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줄이되 임금은 유지하고, 하루 근무시간을 1시간 단축하는 한편 점심 휴게시간을 15분 늘렸다.
자체 개발한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과 전자결재 시스템을 도입하고 신규 인력 3명도 충원했다. 그 결과 공공기관 월간 보고서 증빙자료 작성은 건당 8시간에서 2시간으로, 결재는 평균 2.5일에서 0.5일로 단축됐다. 노동시간 단축 뒤에도 기존 유지보수 서비스 수준은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