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 제주항공 참사를 조사하는 항공철도조사위원회가 오른쪽 엔진전력장치(IDG)가 꺼진 원인을 조종사 조작으로만 보지 않고, 조류 충돌 뒤 엔진에서 분리됐을 가능성도 조사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확정된 사고 원인이 아니라 조사 과정에서 제기된 가능성이다.
2024년 말 비상 착륙 과정에서 179명이 숨진 사고에서 IDG가 꺼져 항공기 내 전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점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IDG는 항공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로 왼쪽과 오른쪽 엔진에 각각 달려 있다.
왼쪽은 조종사가 엔진 자체를 끄면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오른쪽 IDG가 꺼진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조위는 그동안 조종사가 왼쪽 엔진과 오른쪽 IDG를 모두 껐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보잉 매뉴얼에 따르면 IDG는 윤활유 온도가 높아지거나 조종사가 수동으로 끌 때 꺼진다. 사조위가 지난해 사고 당시 윤활유 온도는 높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오른쪽 IDG도 조종사가 직접 껐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올해 조사팀이 대거 교체된 뒤 조종사가 장치를 끈 흔적이 없고 그럴 시간도 없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조류 충돌 뒤 오른쪽 엔진에서 측정된 진동 값은 최대치인 5로, 왼쪽의 3.44보다 컸다. 다만 조류 충돌로 IDG가 꺼졌다는 설명은 세계 항공 사고 조사에서 입증된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조위는 로컬라이저와 콘크리트 둔덕이 사고를 키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위법하게 설치됐다는 취지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 경찰은 국토교통부가 로컬라이저를 규정에 맞게 설치했다고 쓴 보도자료를 허위 문서로 보고 국토부 직원 7명을 송치했다.
사조위는 이르면 2026년 10월 말 확정된 사실을 담은 사실 조사 보고서 작성을 마치고, 연말에 사고 조사 보고서 초안을 낼 계획이다. 최종 보고서는 2027년 6월쯤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