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 차질 속에서도 한국의 사우디산 원유 수입은 일본보다 선방했다.
한국은 7월 3,071만 배럴을 들여와 전년 동월보다 7.6% 늘렸지만, 일본은 6.6% 줄었다.
사우디의 전체 원유 수출이 같은 기간 31.2% 감소한 상황에서 두 나라의 흐름이 엇갈렸다.
차이는 해협 통항 차질이 심해진 4월과 5월에 더 뚜렷했다.
사우디산 수출이 전년보다 35.3% 감소한 4월, 일본의 수입은 57.7% 급감했고 한국은 34.4% 줄었다.
5월에도 사우디 수출은 44.5% 감소했지만 한국의 수입 감소율은 27.9%로 일본의 58%보다 낮았다.
4~7월 누적 감소율은 일본 41.2%, 한국 21%였다.
지난해 5월에는 한국의 사우디산 도입량이 일본보다 적었지만, 올해 5월에는 일본의 약 1.5배로 역전됐다.
배경에는 공급처 확보와 운송 경로 전환이 있었다.
4월 사우디를 방문한 강훈식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단장 특사단은 6월부터 연말까지 한국 기업에 원유 2억 배럴을 우선 배정한다는 약속을 확보했다.
4~5월 운송이 불확실했던 5,000만 배럴은 홍해의 얀부항 등을 거치는 방식으로 우회했다.
호르무즈를 피할 수 있는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을 통한 수입도 늘어, 상반기 UAE산 원유는 7,052만 배럴로 17% 증가했다.
비축유 대응 방식도 달랐다. 일본은 3월과 5월 두 차례 정부 비축유 약 9,000만 배럴을 방출했다.
한국은 비축유를 직접 풀기보다 정유사에 원유를 빌려주고, 확보한 물량이 도착하면 돌려받는 비축유 스와프를 활용했다.
유조선 운송에 걸리는 시간 동안 생기는 공백을 메우는 방식으로, 3~6월 약 2,600만 배럴이 공급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10월과 11월에도 지난해 월평균 수준에 맞춘 원유를 확보했다.
10월 12일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사우디 에너지부 고위 관계자와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만난 한국 대표단의 방문 사실을 알렸다.
정부는 중동 밖에서 원유를 들여올 때 드는 추가 운송비 지원과 다양한 원유를 처리하도록 정유시설을 개선하는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