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연구팀이 중력에 기대지 않고 안약을 눈으로 보내는 웨어러블 패치를 개발했다. 우주에서는 고개를 젖혀 안약을 떨어뜨리는 일반적인 방식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한 기술이다. KAIST는 정기훈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팀이 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과 공동 개발했다고 2026년 10월 21일 밝혔다.
패치는 액체가 지나는 미세 통로와 화학반응으로 압력을 만드는 장치를 결합했다. 착용한 뒤 버튼을 누르면 패치 안의 비타민 C와 베이킹소다가 산-염기 반응을 일으켜 이산화탄소를 만든다. 이때 발생한 기체 압력이 미세 통로를 따라 안약을 밀어내 눈으로 전달한다.
반응 물질이 약물과 섞이지 않도록 두 공간 사이에는 필터를 뒀다. 기체는 통과시키고 액체는 막는 구조다. 장기간 우주 탐사에서는 우주인이 의료진의 도움 없이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미세중력에서는 체액이 머리 쪽으로 이동해 눈의 구조와 시각 기능에 변화가 생길 수 있어, 안약을 안정적으로 투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형광 용액으로 패치에서 약물이 배출되는 양상을 분석해 기존 안약 투여 방식과 비교했고, 전달 성능이 기존 방식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달 성능을 비교한 결과로, 우주에서 실제 사용했다는 뜻은 아니다.
지상에서도 파킨슨병 환자처럼 손떨림이 있거나 신체적 제약으로 안약 용기를 조작하기 어려운 사람이 약을 투여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정 교수는 별도의 복잡한 장비 없이 약물을 전달하는 웨어러블 플랫폼이라며, 우주의학 등 다양한 환경의 의료 기술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센서스 앤 엑추에이터스 B: 케미컬》에 7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