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안 낙화놀이를 보러 일본인 관광객 1,500명이 찾은 날, 현장 체험과 식당 이용 등에 따른 지출은 1억3,000만 원에 달했다. 불꽃 관람에 지역 문화와 먹거리를 더한 프로그램이 방문객의 소비로 이어졌다.
15일 초저녁 경남 함안군 무진정에서는 한지에 참나무 숯가루를 넣어 꼰 낙화봉 3,000여 개가 불을 밝혔다. 연못 위에서 아래로 흩날리는 불꽃이 수면에 비쳤다. 오사카에서 온 사토 미오는 아래로 떨어지는 불꽃은 처음 본다며 신비롭다고 말했다.
함안군은 연못 위에서 펼쳐지는 몰입감을 다른 지역 낙화놀이와의 차별점으로 꼽는다.
이번 방문은 함안군이 경남도, 한국관광공사와 마련한 일본인 대상 ‘재팬 데이’ 프로그램의 하나였다. 3년 차인 올해 행사는 일본인 방문객이 1,5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방문객은 2024년 450명, 2025년 980명에 이어 늘었다.
가이드 박수정 씨는 한국을 여러 차례 찾은 재방문객들이 숨은 소도시의 운치에 열광한다고 전했다. 김해공항에서 함안까지 1시간 거리여서 내년 일정 문의도 잇따른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낙화봉 만들기뿐 아니라 말이산 고분군과 박물관을 둘러보고 소머리국밥과 연잎밥도 맛봤다. 낙화놀이를 중심으로 전주·대구·부산까지 방문하는 320만 원 상당의 상품도 나왔다. 올해 7월 열린 ‘2026 함안낙화 페스티벌 with MyK FESTA’에는 32개국에서 외국인 관광객 710명이 찾았다.
관광객을 맞는 방식도 바뀌었다. 과거 석가탄신일 부대행사로 2,000명에게 무료 시연하던 데서 드라마·예능 촬영을 유치해 인지도를 높였고, 예약제·지정좌석제·유료화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안정적인 관람 환경을 만들었다. 낙화놀이보존회와 마을협동조합은 체험 프로그램과 굿즈 개발에 참여한다.
현재 낙화놀이에는 국내외 관광객이 연간 1만 명 넘게 찾는다.
다만 호텔이 부족해 방문객이 머물기 어렵다는 점은 과제다. 함안군은 관광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함안관광재단’ 설립을 추진해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말이산 고분군과 아라가야 역사문화자원 등 지역 콘텐츠를 연계하고, 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투자 유치에도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