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호텔과 식당, 관광 명소가 SNS 인플루언서의 촬영을 막거나 조건을 두고 있다.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보다 촬영에 공간을 오래 쓰거나 다른 손님의 이용과 사생활을 침해하는 일이 문제로 떠올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월 19일(현지시간) 이런 조치를 도입한 여러 장소를 소개했다.
프랑스 남부 앙티브의 5성급 호텔 오텔 뒤 카프 에덴 록은 지중해 전망과 아름다운 수영장으로 유명하다. 이 호텔은 사전 허가 없는 사진 촬영 행사를 금지했다.
일부 방문객이 점심을 예약한 뒤 여러 벌의 옷과 장신구를 가져와 식사보다 옷을 갈아입고 촬영하는 데 시간을 보내자, 호텔은 다른 투숙객의 사생활과 편안한 휴식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규정을 마련했다.
영국 체셔주의 농장 직영 매장 더 홀리스는 촬영 시간을 제한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러브 아일랜드’ 출연자 몰리메이 헤이그가 방문 사진을 올린 뒤 촬영객이 몰리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금지했다.
런던의 외식업자 제러미 킹은 올해 초 기고문에서 콘텐츠 제작을 목적으로 온 이들이 식당을 점령하고 식사 공간의 분위기를 흐리는 데 피로감을 드러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섬의 한 상점은 ‘인플루언서 출입 금지’ 안내문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버몬트주 폼프릿에서는 가을 단풍을 촬영하려는 관광객이 몰려 일부 촬영과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가 시행됐다.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카와구치코의 편의점 지붕 너머로 후지산을 담는 유명 촬영 장소에는 가림막이 설치됐다.
관광객의 무단횡단과 쓰레기 투기, 주민 불편이 배경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여행을 타인에게 보여줄 콘텐츠로 만드는 데 집중하기보다 현장 경험 자체를 즐기려는 움직임과 관련 있다고 본다. 촬영을 제한하는 방식은 사전 허가, 시간대 제한, 가림막 설치 등 장소별 문제에 따라 다르다.
SNS 사진도 여행의 즐거움이 될 수 있지만, 촬영이 다른 사람의 휴식이나 공간 이용을 방해하면 제한의 대상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