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우려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며 코스피는 10월 15일까지 7거래일 동안 20% 넘게 급락했다. 10월 21일 보도에서 은행·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6명은 대체로 현금성 자산과 채권으로 위험을 낮추고 투자 기회를 기다리라고 조언했다.
다만 이는 부자들이 일제히 특정 상품으로 갈아탔다는 뜻은 아니다. 일부 고객의 실제 운용과 PB들의 권고를 나눠 볼 필요가 있다.
일부 고액자산가는 머니마켓펀드(MMF)·머니마켓트러스트(MMT)·초단기채권에 자금을 넣어두고 있었다. 수익률은 연 2%대 후반~3%대 초반으로, 추가 하락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는 선택이다.
이유진 KB국민은행 서울숲PB센터 PB팀장은 3억원을 단기채권펀드 1억3500만원, 삼성 EMP 주식혼합펀드 1억500만원, 하나 리레이팅 코리아50 펀드 6000만원에 나누는 분산안을 제시했다.
주식 외 대안으로는 달러연금보험이 거론됐다. 한 PB가 든 상품 사례는 10년 확정금리 연 6.4%, 10년 뒤 환급률 약 180~184%였다. 매달 달러를 받는 쿠폰형 계약도 있었으며, 한 PB는 이 유형의 계약 비중이 9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급받은 달러 쿠폰은 다른 상품에 투자하거나 생활비로 쓸 수 있다.
달러예금 이자에는 통상 15.4%의 세금이 붙지만, 보험은 상품에 따라 과세가 늦춰질 수 있고 납입액·유지기간 등 요건을 충족하면 보험차익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가 상승에만 기대지 않는 상품으로 원금지급형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롱숏펀드도 추천됐다. ELB 가운데는 3년 만기에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있는 상품이 소개됐고, 별도로 코스피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연 5%대 이상 쿠폰수익률을 제시하는 상품도 언급됐다. 두 조건이 같은 상품을 가리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ELB는 발행사 부실이나 만기 전 매도 때 원금을 잃을 수 있다. 롱숏펀드는 오를 것으로 보는 종목을 사고 내릴 것으로 보는 종목을 빌려 파는 방식으로, 횡보장이나 조정장에서도 수익을 추구하지만 손실 가능성이 있다.
저가매수 의견도 있었지만 실제 행동은 제한적이었다. 한 PB는 투자 경험이 있는 고객 가운데 추가 매수에 나선 비중을 10~20% 정도로 봤으며, 일부 PB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매수 근거로 들었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 지점장은 투자금 10억원을 가정해 주식 관련 상품 4억원, 정기예금 2억원, 단기채권 4억원을 배분하는 안을 제안했다. 미국 국채에 관해서는 윤향미 유안타증권 골드센터 반포 상무가 환율이 1300원대 초반으로 내려오면 달러를 확보하고, 매수는 11월 말~12월 초에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잔존만기 5~6년 국채를 대상으로 한 보도 당시의 전망과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