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시장에서 가격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통조림 원료인 가다랑어는 공급 부족으로 값이 오른 반면, 동해안에서 횟감용 참다랑어가 한꺼번에 잡히자 산지 가격은 급락했다.
이름은 같아도 어종과 쓰임새가 다른 데다, 국내에서는 늘어난 어획량을 보관하고 유통할 기반이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글로벌 식품 수입·유통업체 겔러트글로벌그룹의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가다랑어는 최근 t당 2300~2400달러에 거래됐다.
6~7월의 1730~1750달러와 비교해 약 35% 오른 수준이다.
수온 상승으로 자연 어군이 흩어져 조업에 더 많은 연료가 들고, 연료 가격까지 올라 공급 부담이 커졌다.
남미의 원료 부족으로 태국 방콕행 운반선이 에콰도르로 향하는 등 원료 확보 경쟁도 벌어졌다.
일부 판매업자는 t당 2500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동해 어민들이 겪는 문제는 반대다. 강원지역 참다랑어 어획량은 2020년 31t에서 2026년 9월까지 438t으로 늘었다.
그러나 산지 가격은 2~3월 ㎏당 2만2600~2만6000원에서 6월 4180원까지 떨어졌다.
기존 냉동시설은 오징어·청어·고등어 등에 맞춘 영하 40도 수준인데, 참다랑어 품질을 오래 유지하려면 영하 60도 초저온 급랭시설이 필요하다.
전처리 여건이 부족하면 많이 잡아도 상품성을 지키기 어렵다.
대응책도 저장과 판매를 함께 겨냥한다.
강원도는 2027년 17억2000만원을 들여 초급랭 냉동 컨테이너 10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10월 14일 강원도정치망어업인협회와 사조씨푸드는 선상 처리 기술 지원과 안정적인 매입·유통에 협력하기로 했다.
동원산업은 3월 대형선망수협과 협약을 맺고 6월부터 연근해 참다랑어를 매입해 참치회로 판매하고 있다.
다만 참다랑어는 국제기구의 어획한도 관리 대상이어서, 쿼터 초과 우려가 있으면 포획 정지나 위탁판매 금지 조치가 가능하다.
저장시설 확충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