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둔 2026년 10월 21일, 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의 판별 절차를 두고 감독 교사와 수험생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학교에 배포한 대응 지침에는 의심 상황별 확인 절차가 담겼지만, 구체적인 판별 방법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침에 따르면 시험 전 감독관은 AI 안경 착용이 의심되는 수험생에게 안경을 벗어 책상 위에 놓도록 요청한다. 이후 사전에 배포된 유의사항 동영상과 책자 등을 참고해 AI 안경의 주요 특징을 점검한다. 시험 도중 의심이 생기면 해당 시험이 끝난 뒤 확인한다.
교육당국은 판별법을 공개할 경우 부정행위 시도자가 미리 알아내 악용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0월 21일 논평에서 식별 장비와 명확한 판별 기준이 충분하지 않은데도 감독관에게 의심자 식별과 확인, 수험생과의 갈등 대응까지 맡기는 것은 부담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일반 안경과 외관상 구분하기 어려운 제품을 감독관이 어떻게 가려낼지, 판단이 어려울 때 누가 최종 판정을 내릴지도 불분명하다는 주장이다. 교사들은 일반 안경을 의심해 민원을 받거나 부정행위를 놓쳤다는 책임을 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도 AI 안경과 비슷해 보이는 안경을 썼다는 이유로 의심받을까 걱정하는 글이 올라왔다. 응시 예정자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자신의 안경이 시중 제품과 닮았다며 대비 방법을 모르겠다고 했고, 다른 이용자는 두꺼운 뿔테 안경 때문에 의심받을까 불안하다고 적었다.
감독관의 의심 어린 시선이 시험 중 집중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027학년도 수능은 2026년 11월 19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2개 시험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중증 시각장애인 등 시험 편의 제공 대상자를 고려한 종료 시각은 오후 9시 48분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관계 부처가 수험생의 실력 발휘를 돕겠다고 밝히고, 수험생에게 건강 관리와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