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하중도 유적박물관·유적공원 조성 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당초 박물관 건립을 맡으려던 중도개발공사(GJC)가 자금난에 빠지자 강원특별자치도가 박물관 건립비 전액인 396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라고 조건을 달았다.
박물관과 공원 조성은 2017년 레고랜드 건설 승인 과정에서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이 내린 명령이다. 도는 2027년 공사를 시작해 2030년 초 개관한다는 목표다.
국가유산청의 승인 기한이 정해져 있어 사업을 계속 미루기 어렵고,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임시 사용승인 상태인 레고랜드의 준공 전환과 관련해 도와 운영사 멀린 사이에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게 도의 판단이다.
GJC의 자금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도가 2024년부터 2026년 1월까지 금융권 채무와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 등을 갚기 위해 GJC에 출자한 금액은 1,426억원이다. 2022년 도가 대신 갚은 2,050억원과 도유지 매입 미지급금 105억원도 GJC가 도에 갚아야 할 채무로 남아 있다.
GJC는 상가·생활형숙박시설 용지 8개, 총 24만5,180㎡를 보유하고 있지만 매각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도의회는 성토 등 기초공사 비용 19억원을 GJC에 추가 출자하는 계획도 승인했다.
우상호 지사는 국가유산청과의 약속을 지켜야 갈등을 풀 수 있다며, 사업을 미루면 부지가 흉물로 방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적박물관과 공원이 관광객을 늘리고 유휴부지 매각과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