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이 2조원을 투입하려던 랜드마크 조성사업이 무산된 데 이어, 대안으로 추진한 6100억원 규모의 재구조화 사업도 진행이 불투명하다.
제1여객터미널 리뉴얼과 공항 토지 이용계획 등 선행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사업 추진의 밑그림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공항공사는 2021년부터 제1여객터미널 장기 주차장 부지에 초대형 인공폭포와 탑승수속시설, 버스터미널, 업무·숙박·상업시설을 갖춘 랜드마크를 구상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쥬얼 창이’와 같은 시설을 목표로 했으나,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으로 민간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해 무산됐다.
공사는 이후 제1여객터미널과 연결된 제1교통센터 지상에 상업·숙박·업무 복합시설과 주차타워를 짓는 재구조화 방안을 추진했다.
총사업비 6100억원 가운데 공사가 2600억원, 신한은행·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3500억원을 부담하는 구상이다.
컨소시엄은 2025년 8월 투자의향서 제출 의사를 밝혔지만, 공사는 1년 2개월 넘게 접수하지 않았다.
재구조화 추진에 앞서 제1여객터미널 종합개선사업의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고, 국토교통부의 ‘인천공항 공항구역 등 활용도 제고 방안 연구’도 2026년 6월부터 2027년 2월까지 진행 중이다.
공사가 7억1771만원을 들여 진행한 ‘인천공항 복합도시 종합개발계획 수립용역’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6월까지였지만, 기사 시점에도 관련 상위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제1여객터미널 리뉴얼에는 1조77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2028년 1월 착공해 2035년 완료하는 일정이다.
사업 기간은 8년으로, 리뉴얼이 선행되지 않으면 재구조화도 진행하기 어렵다.
공사가 부담할 2600억원은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도 거쳐야 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랜드마크 개발계획 수립과 사업성·타당성 분석 등 4건의 연구용역에 24억1500만원을 쓰고도 사업이 제자리라고 비판했다.
공사 측은 재구조화가 진행되면 터미널 상업시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공사 중 주차장 혼잡이 우려돼 잠시 보류했을 뿐, 사업을 중단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