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한국 진출 준비가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 판매까지의 거리는 브랜드마다 다르다. 10월 20일 업계에 따르면 창안자동차는 한국 사업을 이끌 대표급 인사를 물색하는 단계다. 아직 국내 법인도 설립하지 않았고, 한국 진출 계획을 공식 발표하지도 않았다.
창안차는 지난해 디팔 S05·S07·E07과 소형 전기차 루민의 상표를 출원했다. 상표권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확인되지만, 국내 출시 확정과는 다르다. 판매하려면 법인 설립뿐 아니라 딜러 선정, 차량 인증, 판매·서비스망 구축도 거쳐야 한다.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는 디팔 S07은 글로벌 사양 기준 WLTP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대 475㎞다. 다만 국내 출시 여부와 세부 사양은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움직인 브랜드들은 한층 구체적인 단계에 있다. 지리자동차그룹의 지커는 중형 전기 SUV 7X의 사전예약을 받고 있으며, 가격은 트림별 5299만~6999만원이다. 지커코리아는 인증과 보조금 관련 절차를 거쳐 올해 4분기 고객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구축 목표도 각각 연말까지 14곳, 11곳이다.
샤오펑은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세우고 올해 8월 초대 한국 지사장을 선임했다. 체리자동차도 8월 한국 법인 설립 등기를 마쳤으며, 두 회사 차량은 내년 상반기 이후 출고가 가능할 전망이다.
후발 업체들이 한국을 주목하는 배경에는 해외 판매처 확대 필요성이 있다. 중국 자동차업계의 평균 이익률은 과거 8% 수준에서 올해 1~8월 3%대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업계 전체 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16% 줄었다. 선발주자 BYD의 성적도 눈길을 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서 BYD는 올해 1~9월 2만137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4위에 올랐다. 다만 국내 소비자가 가격뿐 아니라 수리 편의성, 부품 수급, 중고차 가치까지 따지는 만큼, 실제 안착 여부는 판매망과 사후관리 역량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