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탐지정찰기 WC-135R이 10월 20일 동해 상공을 비행한 뒤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로 돌아왔다.
한반도 주변 출격이 공개된 것은 북한의 7차 핵실험설이 제기되던 2023~2024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출격의 목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WC-135R 한 대는 가데나 기지를 이륙해 동중국해를 거쳐 동해로 이동했고, 동해 상공에서 수시간 머문 뒤 복귀했다.
총 비행시간은 10시간 이상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한미연합 호국훈련과 미일연합 킨소드 훈련을 비난하며 핵무력 강화의 정당성을 주장한 가운데 이뤄져, 군 안팎에서는 핵실험 가능성에 대비한 임무 태세 점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콘스턴트 피닉스’라는 별칭의 이 기체는 동체 옆 장비로 대기 표본을 모은다.
핵실험 뒤 공기 중에 퍼지는 극미량의 방사성 물질, 즉 핵종을 포집해 종류와 농도, 비율을 분석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이 정보는 핵실험을 판단하는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으며, 사용된 핵물질이 우라늄인지 플루토늄인지 가리는 데도 쓰인다.
WC-135R은 최대 12km 고도에서 시속 640km로 비행할 수 있고, 승무원 30여 명과 전문 분석 요원이 탑승한다.
2023년부터 실전 배치된 이 기종은 구형 WC-135W보다 엔진과 디지털 항법장비가 개선돼 작전 범위와 입자 포집 능력이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은 WC-135R 3대를 보유하고 있다.
WC-135 계열은 냉전 시기 옛 소련 상공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핵실험 탐지 임무를 수행했다.
북한의 2006년 첫 핵실험 이후에도 핵실험이나 관련 동향이 포착될 때 한반도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 수집과 정찰 임무를 맡았다.
2022~2023년 7차 핵실험 우려가 커졌을 때는 WC-135W가 가데나 기지에 전진 배치됐다.
군 관계자는 이번 비행을 북한에 핵 관련 활동을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