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처음 내놓는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에 쓰일 티타늄을 미국에서 생산하기 위해 현지 공급업체와 협력한다. 다만 이번 계약이 제품의 단기 공급 부족을 완화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페리먼컴퍼니에 향후 3년간 최대 1억달러(약 1330억원)를 투자해 티타늄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리먼은 5등급 티타늄의 용해·단조·압연을 맡는다. 이 티타늄은 아이폰 듀오를 비롯한 애플 제품에 사용된다.
듀오에 쓰이는 티타늄에는 재활용 소재가 최소 80% 포함되며, 애플은 티타늄이 제품 내구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공급 제약은 배송 전망에도 나타났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사전 주문 첫날 일부 듀오 모델의 온라인 배송 예상 기간은 약 14주까지 늘었다. 이는 모건스탠리가 지난 10년간 추적한 신형 아이폰의 배송 대기 기간 가운데 가장 길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제약으로 올해 출하량이 800만~9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기존 예상치는 약 1000만대였다. 애플은 사전 주문 수요가 이례적으로 뜨거웠다고 밝혔지만 생산량 확대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매장 판매는 23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애플은 같은 날 큐니티일렉트로닉스와의 협력 확대도 발표했다. 큐니티는 아이폰 18 프로의 가변 조리개 카메라 시스템에 쓰일 첨단 필름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촬영 환경에 따라 메인 카메라 렌즈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해 빛과 심도 표현을 세밀하게 제어하도록 돕는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와 아이폰 18 프로에 사용되는 부품 약 100개는 미국 12개 이상 주에 있는 기업들이 생산한다.
미국 내 생산 확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 등 주요 기술 기업에 미국 생산을 압박해 온 흐름과 맞물린다. 애플은 지난해 8월 미국제조업프로그램을 출범시키며 미국 내 지출 계획을 1000억달러 늘려 총 6000억달러로 잡았다. 당시 애플 CEO였던 팀 쿡은 백악관 발표 행사에 참석했다.
애플은 프로그램 참여 기업들의 투자 사례로 브로드컴의 미국산 반도체 생산, 코닝의 아이폰·애플워치용 특수 유리 공급, 앰코의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시설 건설도 소개했다. 다만 아이폰 대부분의 최종 조립은 해외에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