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0호 태풍 참피가 초강력 세력을 유지하며 서북서진하는 가운데, 한국과 대만 기상당국은 북쪽으로 방향을 트는 시점과 이후 경로를 다르게 내다봤다. 20일 밤 발표된 전망에서 한국 기상청은 동중국해에 진입한 뒤 북동쪽으로 전향하는 경로를, 대만 중앙기상서는 이보다 일찍 북상해 한국과 일본 쪽으로 향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 기상청의 20일 오후 10시 태풍정보에 따르면 참피는 같은 날 오후 9시 북위 17.0도·동경 133.1도 해상에서 시속 26㎞로 서북서진했다. 중심기압은 910hPa, 최대풍속은 초속 56m로, 기상청 태풍 강도 분류의 최고 단계인 5단계였다.
21일 오전에는 중심기압 905hPa, 최대풍속 초속 58m까지 발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기상청은 참피가 22일 오후 대만 동쪽 해상으로 접근하고, 23일까지 북서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4일 오후에는 북위 27.2도·동경 122.4도 부근 동중국해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25일 오후 9시쯤 북위 29.6도·동경 124.3도 부근에서 북동진할 것으로 봤다.
이 경로라면 태풍은 제주 남서쪽 먼 해상 방향으로 진행하며, 25일에는 강도 2단계를 유지한 채 동중국해와 중국 본토 동남권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만 중앙기상서는 22일부터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점차 북동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현지 전망에서는 23~24일 대만에 가장 가까워진 뒤 동부나 동북부 해상을 거쳐 일본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경로가 거론됐다. 예상도에는 25일 일본 본토와 대한해협, 한국 남부 일부가 영향권에 들 수 있다고 표시됐다.
다만 전향 각도가 동쪽과 서쪽 중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예보관은 밝혔다.
불과 이틀 전에는 대만을 직접 통과할 가능성이 주목받았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이 예상보다 빠르게 약해지면서 진로 전망이 북쪽으로 조정됐다. 고기압이 얼마나 빠르게 물러나는지가 경로를 가를 변수다. 대만 중앙기상서는 23~24일 태풍 영향으로 대만 전역에 비가 내리고, 북부와 이란·화롄에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