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의금 10만원으로 결혼식 밥값도 못 낸다는 말은 모든 예식장에 들어맞지 않는다. 11만9000원이라는 식대는 코스식 평균이며, 예식장에서 흔히 제공하는 뷔페식 평균은 그보다 크게 낮다.
한국소비자원의 ‘2026년 결혼서비스 가격 동향 조사’에서 전국 예식장 351곳 중 83.2%가 뷔페식을 제공했다. 코스식은 16.2%, 한상차림은 4.6%였으며, 한 곳에서 여러 식사 형태를 제공할 수 있어 비율은 중복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식대는 코스식 11만9000원, 뷔페식 6만2000원으로 5만7000원 차이다.
축의금 10만원을 식대와 단순 비교하면 코스식에는 1만9000원이 모자라지만, 뷔페식에는 3만8000원이 남는다. 따라서 ‘10만원으로 밥값이 안 된다’는 판단은 어떤 메뉴를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한상차림 평균은 5만5000원으로, 10만원보다 낮다.
예비부부가 실제 부담하는 금액은 1인당 식대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예식장과 계약한 최소보증인원만큼 식사비를 내야 하며, 조사에서 평균 보증인원은 코스식 218명, 뷔페식 194명이었다. 평균 총식대도 코스식 2552만원, 뷔페식 1220만원으로 차이가 났다.
하객이 적게 와도 보증 인원에 못 미치면 계약 조건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코스식은 지역에 따라서도 계약 부담이 달랐다. 소비자원이 전국 14개 지역을 총식대 수준으로 나눴을 때, 서울 등 상위 5개 지역은 1인당 평균 식대 12만원에 최소보증인원 224명이었다. 부산 등 하위 4개 지역은 각각 10만2000원과 102명이었다.
두 지역군의 평균 식대와 평균 보증인원을 곱한 추산치는 2688만원과 1040만4000원으로 약 2.6배 차이다. 평균값을 곱한 추산치이므로 지역별 실제 평균 총식대와는 다를 수 있다.
대관료와 장식비 등 식대 외 비용도 남는다. 예식장과 메뉴, 초청 인원은 신랑·신부가 선택하는 조건이다. 축의금 액수는 식사 가격만으로 정하기보다 서로의 친분이나 과거 경조사, 하객의 형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