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기기 관련주가 최근 한 달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력설비 공급 부족과 수주 확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만큼, 증권가에서는 쌓인 수주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 생산·납품 속도를 확인하려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20일 효성중공업은 18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5월 한때 470만원을 넘었던 주가가 180만원대로 내려온 것이다.
| 종목 | 한 달 전 주가 | 10월 20일 종가 | 한 달간 하락률 |
|---|---|---|---|
| 효성중공업 | 291만5000원 | 189만2000원 | 35.09% |
| HD현대일렉트릭 | 72만5000원 | 48만7500원 | 32.75% |
| LS일렉트릭 | 21만1500원 | 15만5200원 | 26.61% |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전력설비 공급 부족이라는 병목만으로는 단기적으로 추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수주잔액을 매출로 전환하는 생산 속도를 확인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목표주가 평균도 낮아졌다.
효성중공업은 2분기 468만8889원에서 3분기 398만원으로 15.11% 하향 조정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144만2143원에서 106만9167원으로 25.86%, LS일렉트릭은 28만9000원에서 28만6842원으로 0.74% 낮아졌다.
기업별 단기 실적 변수는 다르다. 한국투자증권은 효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전망치 3066억원보다 5.54% 낮은 2896억원으로 예상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일부 물량의 인도가 원활하지 않았고, 건설 부문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률이 전분기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0.4% 늘어난 2970억원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할 것으로 봤지만, 환율 하락이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변수로 꼽았다.
iM증권은 LS일렉트릭이 북미 고수익 프로젝트 매출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 1939억원보다 0.97% 높은 195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 실적 우려와 별개로 중장기 전력 수요는 견조하다는 분석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빅테크가 전력망 증설 비용을 부담하고 현장 발전과 장비 직접 조달에 나서는 움직임을 새로운 수주 기회로 제시했다. 국내 업체의 미국 공장 증설이 내년 출하와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SK증권은 미국 전력 인프라 시공업체 퀀타서비스의 수주잔고를 근거로 수요가 가속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수요 기대가 주가를 뒷받침하려면 실제 납품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