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암초의 AI 통역은 왜 이주배경 학생의 학습 격차를 좁히기 어려울까

배우는중이에요 202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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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 소재: Microsoft Fluent Emoji

인천 석암초는 한국어가 서툰 학생을 위해 매일 한국어 학급을 운영하고, 수학 수업에는 AI 실시간 번역을 활용한다. 하지만 교사의 말을 모국어로 듣는 것만으로 교과 개념까지 이해하기는 어렵다. 통역이 있어도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이유는 일상 회화와 교과 학습에 필요한 언어 사이에 간극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7일 5학년 수학 시간, 중국·러시아 출신 학생 두 명은 교사의 설명을 번역해 주는 노트북과 이어폰을 사용했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 번역 앱이 수학 등 교육 용어를 제대로 옮기지 못하자 교사들이 초등 교육과정 데이터를 학습시켜 만들었다. 그러나 이날 수업의 주제는 분수와 최소공배수였다.

교사가 풀이를 도울 때는 고개를 끄덕이던 중국 학생이 혼자 문제를 풀 차례가 되자 펜을 내려놓고 멍하니 앉아 있기도 했다. ‘진분수’나 ‘통분’의 뜻을 이해하고 풀이 과정을 따라가는 일은 설명을 번역해 듣는 것과 다르다.

석암초 전체 학생 876명 가운데 이주배경 학생은 232명으로 26.5%다. 1학년에서는 그 비율이 35.4%에 이르며,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중국·베트남·카자흐스탄 등 14개국이다. 특히 학령기에 한국에 온 중도입국 학생은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규 수업을 들어야 한다.

베트남에서 온 2학년 오민호 군은 국어 시간에 교사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고, 중국 출신 학생들은 받아쓰기와 긴 이야기가 나오는 수업을 힘들어했다. 친구와 일상 대화를 나누는 것과 긴 글을 읽고 답을 쓰는 것은 다른 과제다.

학교는 한국어 학급과 AI 번역 외에도 14개국어 가정통신문 QR 시스템을 운영하지만, 이런 지원을 갖추지 못한 학교도 있다. 교사들은 학생 수준에 맞춘 자료와 가정 소통까지 맡는 경우가 많고, 별도 인력 지원은 이주배경 학생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어 학급 담당 교사는 초등 교육과정에 맞는 연계 교재가 부족해 표준 교재의 기초 단계를 지나면 교사들이 자료를 직접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AI 번역 프로그램의 외부 서비스 비용도 학교 예산으로 충당했다.

석암초의 사례는 통역 도구만으로는 교과 학습의 공백을 메우기 어렵고, 학생 수준에 맞는 교재와 인력 지원도 필요하다는 현장의 고민을 보여준다.

AI 요약
인천 석암초는 한국어가 서툰 학생을 위해 매일 한국어 학급을 운영하고, 수학 수업에는 AI 실시간 번역을 활용한다. 하지만 교사의 말을 모국어로 듣는 것만으로 교과 개념까지 이해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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