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0호 태풍 참피가 초강력 세력을 유지하며 서북서진하는 가운데, 한국과 대만 기상당국은 북쪽으로 방향을 트는 시점과 이후 경로를 다르게 보고 있다. 2026년 10월 21일 오전 기준으로 아직 실제 진로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차이는 태풍이 동중국해까지 간 뒤 꺾일지, 더 일찍 북동쪽으로 향할지에 있다.
한국 기상청이 20일 오후 10시에 발표한 정보에 따르면 참피는 같은 날 오후 9시 북위 17.0도·동경 133.1도 해상에서 시속 26㎞로 서북서진했다. 중심기압은 910hPa,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56m로, 기상청 태풍 강도 분류의 최고 단계인 5단계였다.
기상청은 21일 오전 중심기압 905hPa, 최대풍속 초속 58m까지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기상청의 예상 경로는 대만 동쪽 해상으로 접근한 뒤 서쪽으로 더 진행하는 쪽이다. 22일 오후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고, 23일에도 북서진해 24일 오후에는 동중국해에서 북쪽으로 이동한다는 전망이다. 이후 25일 오후 9시 무렵 북위 29.6도·동경 124.3도 부근에서 북동진할 것으로 봤다.
이 경로가 맞으면 태풍은 그날 강도 2단계를 유지하며 동중국해와 중국 본토 동남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만 중앙기상서는 참피가 22일부터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점차 북동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이 예상에서는 23∼24일 대만에 가까워진 뒤 동부 또는 동북부 해상을 지나 일본 쪽으로 향한다. 공개된 예상도에는 25일 일본 본토와 대한해협, 한국 남부 일부가 영향권으로 표시됐다.
다만 대만 예보관도 전향 각도가 동쪽과 서쪽 중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경로 수정의 배경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약화가 있다. 이틀 전까지는 대만을 직접 관통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고기압이 예상보다 빨리 약해지면서 진로가 북쪽으로 바뀌는 흐름이 나타났다.
고기압이 더 빨리 물러나면 참피가 일찍 북쪽이나 북동쪽으로 향하고, 세력이 오래 유지되면 서쪽으로 더 진행한 뒤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것이 현재의 변수다. 대만 기상당국은 별도로 23∼24일 대만 전역에 비가 내리고 북부와 이란·화롄에는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