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채무조정 신청이 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가 2026년 10월 20일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9세 이하 신청자는 2021년 4만979명에서 2025년 6만7540명으로 64.8% 증가했다.
채무조정은 이자율을 낮추거나 상환 기간을 늘려 빚을 갚도록 돕는 제도다.
법원에서 빚 일부를 감면받고 나머지를 3∼5년에 걸쳐 갚는 개인회생 신청도 증가했다.
대법원 자료에서 20·30대 신청자는 2021년 3만6248명에서 2025년 4만7920명으로 32.2% 늘었다.
반면 인가 당시 평균 변제율은 20대가 51.9%에서 42.9%로, 30대가 44.3%에서 42.1%로 낮아졌다.
개인회생 절차가 폐지된 20·30대도 2024년 2504명으로, 매년 2000명을 웃돈다.
신청 증가와 함께 빚을 갚아 나갈 여력이 줄어든 모습이다.
채무조정 신청자의 연체 사유 가운데 실직·폐업·소득 감소 등을 포함한 ‘생활 악화’는 5년 연속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비율은 2021년 86.4%에서 2025년 90.8%로 높아졌다. 구직 과정의 지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조사한 구직 중인 만 19∼34세 청년 1000명은 최근 3개월간 취업 준비에 월평균 58만 원을 썼다.
준비 기간이 3년 이상인 경우 월 80만 원으로, 6개월 미만인 경우의 56만 원보다 많았다.
29세 이장희 씨는 누나의 빚을 갚으려고 3000만 원을 대출받은 뒤 연 19% 카드론까지 이용했다.
여러 곳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마련했지만 빚은 2026년 5월 1억 원으로 불어나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제도권 대출에서 밀려난 청년이 불법 사채에 노출되는 문제도 있다.
경기복지재단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불법 사채 피해 상담자 380명 가운데 20·30대는 228명(60.0%)이었다.
전문가들은 채무조정만으로 재기를 돕기 어렵다며 일자리와 주거 지원을 연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