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관광객의 ‘빵지순례’는 SNS에서 유명한 빵집뿐 아니라 백화점 베이커리와 프랜차이즈 매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빵과 디저트를 여행 기념품으로 사 가는 수요에 맞춰 업체들은 한국 식재료와 지역 특색을 담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1~9월 외국인 베이커리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258%, 더현대 서울에서 110%,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70% 증가했다. 롯데 본점에서는 옵스·한정선·픽베이크·피에르에르메·교동한과 등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높았다. 프랜차이즈도 SNS 화제 상품으로 방문객을 끌어들인다.
지난 3월 리뉴얼한 뚜레쥬르 본점은 외국인 고객이 약 20% 늘었고, 실제 과일을 닮은 디저트 ‘아그작’이 관심을 모았다. 갓 모양 ‘갓샌드’처럼 한국적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도 출시했다.
공항 한정 상품은 여행 선물 수요를 겨냥한다. 파리바게뜨의 인천공항 한정 ‘인천안녕샌드’는 한글 ‘안녕’과 전통 문양을 새기고 조청 캐러멜과 통들깨를 넣었다. 일본 여행 매체에 한국 기념품으로 소개된 뒤 올해 판매량은 전년보다 50% 늘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의 삼립 ‘빚은’ 매장도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표 제품인 꿀찹쌀떡은 일본 방송과 여행 매체에서 한국 여행 선물로 소개됐다. 회사는 개별 포장과 1만원대 세트 구성이 일본의 선물 문화인 ‘오미야게’에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한국 식재료와 지역색을 살린 메뉴는 관광 거점과 지역 매장에서도 판매된다. 파리바게뜨 광화문1945점은 우리 쌀 누룩과 토종 효모를 활용한 ‘우리 주종빵’을 선보이고, 던킨 서울역점은 미숫가루·경단·씨앗호떡을 활용한 제품을 판다.
제주 파리바게뜨 동화마을점의 제주 말차 ‘몽생이샌드’는 관광객 수요로 완판됐고 중국인 관광객 방문도 늘었다. 부산에서는 던킨 부산역라마다점이 씨앗호떡과 삼진어묵을 활용한 제품을, 파스쿠찌 광안리·서면 특화매장이 부산 테마 한정 메뉴를 운영한다.
이런 소비는 서울 관광객 증가와 함께 나타났다. 올해 1~8월 서울 방문 외국인은 1156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6% 늘었고, 카드 소비액은 7조7813억원으로 59.9% 증가했다. 성수 일대와 도산공원 인근, 광장시장의 외국인 카드 소비액도 각각 103.7%, 240.1%, 127.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