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반가운 환율 흐름이 나타났다. 2026년 10월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40.2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2.05원 내린 값으로, 2007년 12월 4일의 837.1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엔 재정환율이 18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같은 엔화를 사는 데 필요한 원화가 줄었다.
얼마나 차이가 날까. 100엔당 환율이 900원일 때 10만엔을 바꾸려면 90만원이 들지만, 840원으로 계산하면 84만원이다. 같은 금액을 환전할 때 6만원 차이가 난다. 이는 환율만 적용한 단순 계산이다. 실제로 내는 원화는 은행별 환전 수수료와 환율 우대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환전 시점의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환율 하락은 엔화 가격을 원화로 환산할 때의 부담을 낮추는 것이지, 일본 현지 상품 가격이 바뀌었다는 뜻은 아니다.
원·엔 환율은 원·달러 환율을 엔·달러 환율로 나눠 산출한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고 엔·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엔 환율도 하락하는 압력을 받는다. 20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낮은 1328.1원에 마감했다. 이는 2024년 10월 2일의 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환율이 이후에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당시 임환열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그날 밤 환율이 반등할 여지는 있지만, 시장 심리가 원화 강세에 쏠려 있어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 예산을 세울 때는 10월 20일의 환율을 고정된 환전 가격으로 보기보다 실제 환전 날짜와 적용 우대 조건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