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후쿠오카공항에서 가고시마로 향할 예정이던 일본항공(JAL) 여객기가 조종석 아래에서 움직이는 동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된 뒤 결항됐다. 항공사 직원들이 기내를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고, 동물의 정체도 밝혀지지 않았다.
사건은 2026년 10월 19일, JAL 계열사 일본에어커뮤터(JAC)가 운항하는 JAL3653편에서 발생했다. 이즈모공항에서 후쿠오카에 도착한 기체는 오후 12시 50분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조종사는 출발 5분 전쯤 발밑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을 봤지만, 곧 자취를 감췄다.
오후 2시 결항이 결정됐고, 당일 오후 8시까지도 동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항공사는 승객에게 해를 끼치거나 안전 운항에 지장을 줄 가능성을 고려했다. 개나 고양이보다 작은 야생동물일 수 있다고 봤지만, 종류는 확인하지 못했다.
기내에 숨은 동물은 단순히 불쾌하거나 놀라운 존재에 그치지 않는다. 위치와 행동을 알 수 없고 비행 중 다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2001년 스위스에서는 멕시코 칸쿤행 보잉 767에서 쥐가 사라져 출발이 약 24시간 늦어졌다.
청소 직원 여섯 명과 치즈를 놓은 쥐덫도 쥐를 찾지 못했고, 방역 전문가가 투입된 뒤 다음 날 오전 10시가 지나서야 조종석에서 죽은 쥐가 발견됐다. 승객 200명은 공항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당시 항공사는 쥐가 전선이나 조종 계통을 갉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뱀이 발견된 사례에서는 운항 재개 여부를 판단한 과정이 달랐다. 2026년 6월 5일 멕시코 칸쿤에서 런던 개트윅으로 향한 TUI항공 보잉 787-9 드림라이너에서는 약 9시간 비행이 끝난 뒤 청소 직원이 뱀을 발견했지만 놓쳤다. 독이 없는 뱀이라는 설명이 있었지만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항공사는 운항을 잠시 멈추고 덫을 설치했고,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뱀이 기체 밖으로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뒤 운항을 재개했다. 승객 345명 가운데 비행 중 뱀을 봤다고 신고한 사람은 없었다.
반면 2024년 11월 호주 브룸에서 퍼스로 향할 예정이던 버진오스트레일리아 여객기에서는 승객 앙드레 레레쿠라가 출발 직전 독이 없는 스팀슨비단뱀을 잡아 기체 밖으로 옮겼다. 항공편은 약 20분 지연된 뒤 운항했다.
이 사례들은 포획 여부만으로 운항 결과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동물이 기체 안에 남아 있을 가능성과 안전에 미칠 위험을 항공사가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TUI항공편도 뱀을 잡지는 못했지만 전문가 판단을 거쳐 운항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