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자·즉석식품·탄산음료 등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성인 집단에서 뇌 MRI상 혈관 손상 흔적이 더 자주 관찰됐다. 다만 연구가 확인한 것은 섭취량과 영상 소견의 연관성이지, 초가공식품이 손상을 일으켰다는 인과관계는 아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35~69세 성인 8783명의 식습관과 체지방, 뇌 MRI·인지 기능 검사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10월 1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하루 2000㎉를 기준으로 섭취량을 나눴으며, 가장 적게 먹은 집단의 중앙값은 3.1회분, 가장 많이 먹은 집단은 12.8회분이었다.
살펴본 손상 소견은 증상이 없었지만 영상에서 과거 흔적이 발견된 무증상 뇌경색과 뇌 백질의 고신호 병변이다. 두 소견을 합친 지표에서 최다 섭취군의 발견 비율은 11.3%로, 최소 섭취군의 8.1%보다 3.2%포인트 높았다.
연령·성별·운동량·흡연·당뇨병·고혈압 등을 보정한 뒤에도 최다 섭취군의 손상 소견 오즈는 1.40배였다. 이는 검사 당시 소견이 나타날 오즈의 차이이며, 향후 뇌경색 위험이 40% 증가했다는 뜻은 아니다.
체지방률은 최다 섭취군이 1.7%포인트 높았고, 복부 MRI로 잰 내장지방 부피는 5.7㎖ 더 컸다. 성별 분석에서는 뇌혈관 손상 관련 오즈비가 여성 1.78, 남성 1.08로 여성에서 연관성이 더 뚜렷했다. 한편 초가공식품의 비중을 전체 열량이나 음식 섭취량에 견줘 계산하면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 섭취 추세도 함께 볼 만하다. 성인 9만6447명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2025년 연구에서 하루 열량 중 초가공식품 비중은 1998~2005년 17.41%에서 2020~2022년 25.33%로 높아졌다. 2016~2019년에는 26.71%까지 올랐다.
연구팀은 식습관이 뇌혈관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려면 장기간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