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전세 거래를 처음 앞질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올해 1~9월 월세 거래는 8만7870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 17만2227건의 51.0%를 차지해 절반인 50%를 넘었다. 전세 거래는 8만4357건으로 월세보다 3513건 적었다.
1~9월 월세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도 월세 거래가 전세를 앞서는 첫해가 될 전망이다.
비중이 높아진 것은 월세 거래가 늘어서라기보다 전세 거래가 더 가파르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월세는 9만312건에서 8만7870건으로 2442건, 2.7% 줄었다. 전세는 11만6274건에서 8만4357건으로 3만1917건 감소해 감소율이 27.5%에 달했다.
두 유형 모두 거래가 줄었지만 전세의 감소 폭이 훨씬 컸다.
자치구별로는 서울 25개 구 가운데 13곳에서 월세 거래가 전세보다 많았다. 월세 비중은 종로구가 65.6%로 가장 높았고 중랑구 64.9%, 구로구 63.1%, 중구 59.5%, 금천구 58.6% 순이었다. 용산구와 동대문구도 각각 56.8%, 56.7%를 기록했으며, 강남구는 53.9%였다.
월세 비중 확대와 함께 월세 부담도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144만3000원보다 21만8000원 올랐다. 중위 월세도 같은 기간 12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상승했다.
양지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세제개편안이 확정되면 조세 부담이 세입자에게 전가될 수 있고, 이주 수요 증가로 전월세 물량이 줄어드는 것도 월세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