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계체 초과로 실격된 정수진이 사고 경위를 공개해 달라고 두 차례 요청했지만, 정성숙 여자 유도 대표팀 감독과 대한유도회가 대응을 미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유도회가 제출한 자료와 정 선수 진술을 근거로 관련 내용을 21일 밝혔다.
정 선수는 9월 30일 여자 48㎏급 16강전을 앞두고 실시된 무작위 계체에서 허용 체중을 100g 넘겨 실격됐다. 전날 공식 계체는 통과했지만, 경기 당일 지도자들에게 추가 계체 대상자가 아니라는 안내를 받아 음식을 먹었다는 것이 정 선수의 주장이다. 계체 종료 15분 전 자신이 대상임을 알게 된 뒤 머리카락 등을 잘라 체중을 줄이려 했으나, 경기장 매트에 오르지 못했다.

최 의원실은 정 선수가 9월 30일 또는 10월 1일경 감독에게 사고 경위를 공개해 달라고 처음 요청했고, 10월 4일 나고야 공항에서 다시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의 경위서에는 공항에서 처음 공론화 요청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의원실은 선수 진술 등을 토대로 앞선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공항에서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하자는 취지로 말했고, 정 선수는 같은 날 SNS에 사고 경위를 공개했다는 게 의원실의 설명이다.
대한유도회는 사고 당일 오전 11시 직전 계체 탈락 사실을 보고받았고, 오후 2시 30분에는 정 감독에게 구체적인 경위도 전달받았다. 그러나 정 선수가 직접 공개한 뒤에도 다음 날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유도회는 선수단 사기와 경기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지도진이 남은 경기에 집중하도록 했다고 의원실에 설명했다. 또 사고 경위를 지도진에게만 확인하고 선수에게는 묻지 않았으며, 신속한 사실 확인과 선수 보호가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최 의원은 대한체육회 청렴감사단에 감독의 회유·무마 의혹과 유도회의 대응을 조사하고 선수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감독의 경위서와 정 선수의 진술 사이에 공론화 요청 시점에 관한 차이가 있으며, 의원실은 이를 포함한 대응 과정을 문제로 제기했다.
참고 자료